2024 제네시스 GV80 6인승 3.5 터보 시승기 - 1억원 고급 SUV란 이런걸까요?

일상이야기

2024 제네시스 GV80 6인승 3.5 터보 시승기 - 1억원 고급 SUV란 이런걸까요?

차덕생활 2024. 5. 10. 07:20
728x90
반응형
SMALL
2024 GV80 페이스리프트 외관사진
외장컬러 스토브그린 내장컬러 보르도 브라운 올리브 애쉬 우드트림

국내 1억원이 넘는 Suv를 시승해 보고 왔는데요. 2024 제네시스 GV80 페이스리프트입니다. 3.5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 파뮬러패키지 파노라마 선루프 빌트인캠 컨비니언스 옵션이 추가된 풀 옵션 모델입니다.

특히 스토브 그린 외부 색상은 그레이 컬러 같으면서도 그린 빛이 감도는 매력적인 색상이에요. 고급스러운 외부를 강조하고 싶지만 검정 컬러 관리가 부담되시는 분들 감히 스토브 그린 컬러를 추천드리고 싶을 정도로 은은한 멋짐이 풍기는 색상입니다. 

22인치 다이아컷팅휠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 출시를 알린 2020 GV80. 이후 몇 번의 연식변경을 거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는데요.

출시 초기부터 말 많던 승차감은 하체 구조보강을 통해 보완하는 모습이었습니다만 프리미엄 SUV 명칭과 정 반대 승차감은 지금까지도 지적되고 있는 GV80 치명적인 단점이죠.

이번 시승기는 "승차감" 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해보려고 해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이어가도록 하고요.

신형 GV80 리어뷰

2024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바뀐 외관 변경이 눈에 띄시나요?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콕 콕 집어내셨을 테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려우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 후면 범퍼 디자인, 헤드라이트, 휠 등이 외장 주변 변화 요소인데요.
우유니 화이트 GV80

이중 구조 라디에이터 그릴

전면부 웅장한 인상을 심어주는 크레스트 그릴 안쪽으로 이중 메쉬 구조(지 매트릭스 패턴)를 새롭게 채택하여 더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선사합니다.

제네시스 신형 헤드라이트

G90 차량에서 첫 선을 보인 MRA 헤드라이트 안쪽 LED 구조 덕분에 사이버틱하면서 미래 지향적 차량의 느낌도 함께 풍기는군요.

비크블랙 GV80 18인치 휠타이어 실제사진

제네시스 고유 크레스트 그릴을 연상시키던 리어 머플러팁을 과감히 삭제하고 크롬 몰딩 장식으로 이미지 변신을 꽤 했는데요. 후면부 트레이드 마크 머플러 팁이 없어 어색하긴 하지만 점차 저물어가는 내연기관 시대에서 우리가 익숙해져야만 하는 요소 중 하나겠죠.

18인치 휠 & 실버캘리퍼
22인치 휠 실제사진

GV80 휠은 총 세 가지, 18인치 20인치 22인치로 나누어지는데요. 시승한 차량은 22인치 휠이 장착된 차량입니다. 일명 뽀대는 역시 22인치 휠이 제격입니다. 기존 보수적인 디자인이었던 22인치 휠보다 역동적인 모습의 현재 22인치 휠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네요.

이 차량은 3.5T 모델이기에 기본 차량가격에서 550만 원이 추가됩니다. 엔진 업그레이드와 함께 브레이크 캘리퍼가 기존 실버 색상에서 골드 색상으로 변경되어 차별성을 띄고 있습니다. 이 외에 외관 특징은 2.5 모델과 동일합니다.

GV80 3.5 트윈터보 AWD 22인치 간단 시승기
스토브 그린 외장색상 실제사진

전시장에서 앉아볼 때 느낌과 완전히 다르네요. 도로에 직접 나와 운전석에 앉아보니 생각보다 큰 자동차 크기에 놀랐습니다. 경차부터 1톤 트럭 스타렉스 카니발 5톤 10톤 대형트럭까지 운전해 봤기에 솔직히 얕잡아 본 경향도 조금 있었는데요. 예상했던 GV80 크기보다 실제 체감되는 크기는 더욱 컸습니다.

gv80 모의견적 실구매가

탁 트인 전방시야 덕분에 운전하기 굉장히 편했습니다. 더군다나 4 기통이 아닌 6 기통 3.5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 회전질감 또한 프리미엄 차량 다운 이미지를 마구 풍겼는데요.

고출력 자동차처럼 쏜살같이 튀어나가는 가속력은 아니지만 묵직하게 밀어주는 가속 느낌이 운전자로 하여금 굉장히 기분 좋게 만들어주더군요. 높은 차체 덕분에 도로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라 흐뭇함은 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변속기! 현재 8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요. 개발 초기만 하더라도 변속 로직에서 아쉬움을 보여 주었던 것이 사실이나 지금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완성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BMW ZF 변속기처럼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의 영민함과 궁합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데일리카, 패밀리카 용도 특성상 스포츠 드라이빙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일상 주행에서 변속 느낌은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2024 GV80 측면모습

1주일 간격으로 2.5t 터보 모델도 시승해 보았습니다만, 3.5 엔진 대비 묵직하게 밀어주는 가속력의 폭은 확실히 낮은 편이나 그렇다고 엔진이 빌빌거린다던가 모자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말이 4 기통 2.5 엔진이지, 출력으로 환산하면 300마력이 넘는걸요. 장거리 주행이 잦은 분들이라면 3.5 엔진 선택하셔서 GT카처럼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주행 누려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022 GV80 측면모습 브이쿨 K 썬팅후기

이제 슬슬 단점을 이야기해볼까요? 불만을 갖게 된 요소는 바로 승차감입니다.
포장이 잘 된 노면에서 외부 소음 억제능력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어우러져 고급 SUV 다운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나 조금이라도 불규칙한 노면 위를 달리게 되면 어쩔 줄 몰라하는 어린아이마냥 불쾌한 승차감을 전달합니다.

특히 속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110KM 이상에서 교량 위 연결부위,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게 되면 앞 뒤 네 바퀴가 모두 상하좌우로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은 어떤 차량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거동이었습니다.

스토브 그린
제네시스 실내사진
3.5 터보 실제 연비
시내 주행 시 리터당 6.5km

시내주행 1시간 기준 리터당 6.5km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AWD 4륜구동, 3.5 엔진, 22인치, 2톤이 넘는 거구니까요.

제네시스 신형 기요세 엠블럼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는 모델이지만 체감할 정도의 성능을 느끼지 못한 것도 추가적인 아쉬움이겠네요. 작동 유뮤 차이를 몸으로 직접 느껴보고 싶은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장착되지 않은 차량을 동시에 번갈아가며 타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겠지만 이렇게 시승해 보니 아쉬움만 가득해지네요.

22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 추가금액은 250만원

22인치 휠 타이어 특성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오히려 제 성향에는 20인치 차량보다 22인치 승차감이 훨씬 편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승차감이란 건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소프트한 승차감보다 탄탄한 승차감 쪽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2023 6인승 2열 엔터테인먼트 옵션 장착된 풀~옵션 차량
어스 브라운 실제내부사진

2열 좌석 이야기를 빼먹을 뻔했네요. 6인승 옵션이 추가된 차량인데요. 저희 조카들은 자동차에 타면 네 자리, 내 자리하면서 엄청 싸우더군요. 그럴 땐 이 차량처럼 독립시트가 탐났었는데요.

SDS2라고 불리는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2 옵션이 추가된 제네시스 독립시트는 고급스러움에서부터 차원이 달랐습니다. 상급 가죽인 나파가죽으로 감싸지고 시트 표면 퀼팅 무늬가 추가됩니다.

조수석 뒷자리 VIP 좌석은 릴렉션 버튼이 따로 존재하는데요.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1열 조수석 시트가 전방으로 최대한 밀어지며 2열 리클라이닝 각도는 최대로 눕혀져 승객의 편안한 휴식을 돕습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서 하나 옥에 티를 꼽아보자면 계기판입니다. 스티어링 휠 상단에 가려져 계기판에서 표출하는 자동차 정보를 모두 볼 수 없었습니다. 핸들 텔레스코픽과 시트 높낮이 위치조절을 통해 시야를 개선해보려고 하였으나 정말 애매하게 보이지 않아서 HUD 없는 차량이라면 조금은 불편하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신장이 큰 예비오너님이시라면 컨비니언스 옵션을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컨비니언스 옵션은 운, 조수석 에르고 시트, 디지털 룸미러, 고스트 도어 기능이 묶여있는 옵션인데요.

가격은 255만 원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운 조수석 에르고 시트가 GV80 최애 옵션이었습니다. 허벅지 익스텐션 기능인데요. 시트에 앉았을 때 허벅지 아랫부분이 길게 연장되는 기능으로 장거리 운전 시 유무에 따라 피로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신차 출고 후 에르고 시트 설치를 위해 전문 컨버젼 업체에 맡기신다면 운전석 한쪽만 190만 원입니다. 255만 원? 절대 비싼 옵션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장점
동급 수입차 모델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실내 정숙성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소재 (SDS2 옵션 적용차량 한정)
멋스러운 외관 디자인
제네시스 프리미엄 브랜드 네임벨류
단점
스티어링 휠 뒤로 가려지는 디스플레이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은 승차감
넋 놓고 옵션 추가하게 되면 비싸지는 차량가격
제네시스 프리미엄 브랜드이나 차량 구입, 유지정비는 현대 블루핸즈를 이용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GV80 풀옵션가격이 7천만 원 정도만 했어도 승차감의 아쉬움은 반감되었을 거예요. 큰 거 한 장, 1억이라면 말이 달라지죠. 차량 기본가격이 오를 때로 올라버려 6930입니다. 4륜구동 AWD 옵션만 추가해도 7천만 원이 넘어버리죠.

2열 컴포트 패키지

많은 분들이 8~9천 넘는 돈을 주며 Gv80 구매하면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 "그 돈 씨"라고 하는데요. 비슷한 체급 차량인 BMW X5 / 벤츠 GLE 만 하더라도 1억 원 초 중반 가격대로 형성되어 수입차 프로모션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갭 차이가 작지 않습니다.

2024 6인승 내부사진
GV80 트렁크 공간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GV90 모델은 되어야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해 준다고 하는데... 이렇게 자동차 가격 오르다간 조만간 2억짜리 제네시스 나오게 생겼네요. 제가 GV80 실 구매 오너라면 옵션 타협해서 8천만 원 안쪽으로 구매할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게 함정이네요. 
 

728x90
반응형